실국원장회의서 삽교역사 건립 도비 투입 반대 입장
산하 공공기관 개혁 의지 재차 천명

김태흠 충남지사. 자료사진.
김태흠 충남지사. 자료사진.

[황재돈 기자] 김태흠 충남지사가 18일 삽교역 추진 방식과 도시계획심의위원 교체를 언급하며 날선 발언을 쏟아냈다. 

도청 안팎에서는 민선 8기 출범 초기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며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.  

김 지사는 이날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실국원장회의에서 “삽교역을 짓는데 왜 도 예산을 투입해야 하느냐”며 “역사명도 '내포역'이 아닌 '삽교역'이다. 그렇게 해서 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를 어떻게 키우겠느냐”고 지적했다.

그는 이어 “역사 신설이나 철로를 놓는 건 국가에서 해야 하는 것”이라며 “예산 투입에 원칙이 있어야 한다. 왜 도가 예산을 들여 역사를 지어야 하는가. 그 부분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”고 목소리를 높였다.

“국가에서 지어야 하는 것을 도 예산으로 쓴다면 도민들이 용납하겠느냐”며 “삽교역 신설에 논리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. 제가 앞장서 이 문제를 풀겠다”고도 했다.

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역사 건립에 들어가는 도 예산 부담을 덜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, 지역 여론이 이를 달갑게 여길지는 미지수다.

삽교역은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12월 역 설치비를 반영한 서해선 총사업비 변경을 최종 승인하며 신설이 결정됐다. 다만, 기재부로부터 사업 경제성을 인정받지 못해 사업비 271억 원 전액을 충남도와 예산군이 절반씩 부담키로 한 상황. 

“도시계획심의위원 업자에 압력..교체 계획 세워라”

김 지사는 이날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위원 교체도 주문했다. 김 지사는 “도시계획심의위원 중 오래 계신 분들께 양해를 구하고, (위원)교체 계획을 가져다 달라”고 주문했다. 심의 과정에서 일부 위원이 업자에게 압력을 가하는 등 문제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.

김 지사는 “심위위원이 업자를 봐주려고 하고, 자신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기업이면 붙잡고 늘어지는 등 사적인 감정과 사익으로 임하는 것이 비일비재하다”고 지적했다.  

산하 공공기관 구조조정과 관련한 언론의 비판성 보도에는 민감하게 반응했다. 김 지사는 “직원들을 자르려는 게 아니다. 업무 효율성을 높이고, 중복성을 피해야 할 것 아니냐”며 공공기관 개혁 의지를 재차 밝혔다. 

“언론에서는 우려된다고 하는데, 그건 기자들이 쓰는 얘기다. 언론에서 뭐라고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겠다"며 "도민이 저에게 도정을 맡겼으면 도민 혈세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고 발전시키는 게 제 주어진 책무이기 때문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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